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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건강 & 라이프/어쩌다 자유시간~

딸 둘이랑 씨메르 '따로 또 같이' 힐링 후기 - 함께 간 듯 안 간 듯, 중년 엄마의 씨메르 자유여행

by bibik 2026. 7. 24.

 

 

 

드디어 늦둥이 딸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쌓인 학업 스트레스도 풀어줄 겸 하루이틀 호캉스를 가려고 했는데,

무더운 성수기라 그런지 웬만한 호텔은 이미 만석이었다.

할 수 없이 당일치기로 실컷 노는 계획으로 변경!

무더위를 싹 잊게 해줄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씨메르'로 향했다.

워터파크부터 찜질방, 사우나까지 6시간 동안 풀코스로 이용할 수 있으니

한여름 피서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었다.

 

주차는 D나 E구간에 대면 가장 가깝다는 블로그 후기를 참고해서 세웠더니

정말 씨메르 입구와 바로 연결되어 엄청 편했다.

지난번엔 아무 데나 댔다가 호텔 중앙을 거쳐 가느라 시간이 걸렸는데,

역시 사전 검색의 힘이란!

 

 

 

딸들은 1년마다 오는 곳인데도 신이 나서 싱글벙글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영복 갈아입는 것도 귀찮고,

젊은이들 가득한 워터파크에 들어가는 건 살짝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나는 찜질이나 사우나처럼 뜨거운 건 딱 질색인 사람이라

굳이 찜질방을 가야 하나 망설여졌다.

그때 큰딸아이가 본인이 쏘겠다며 등떠밀어 준 덕분에

찜질방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워터파크 통합권을 끊어서 6시간 이용 가능이었지만,

찜질 스파만 이용하는 나는 최대 4시간 이용이었다.

결국 아이들과 퇴장 시간을 맞추려면 나에게 2시간이라는 여유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찜질방에 들어가기 전 그 2시간 동안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며

나만의 여유를 가졌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시그니처, 쿠사마 야요이의 'Yellow Pumpkin'

 

호텔 내부 곳곳에는 푹신한 소파가 군데군데 잘 마련되어 있어

지나가다 잠시 편하게 쉬어가기 정말 좋았다.

 

 

 

 

 

 

 

한쪽에는 급하게 필요한 목욕용품이나 소품을 살 수 있는 매장도 있고,

광장 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메뉴를 파는 푸드코트도 자리해 있다.

먹거리 선택지가 다양해서 한 끼 해결하기엔 편리하지만,

음식 맛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

너무 큰 기대보다는 '편리함'에 의의를 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맛집'이라기보단 가볍게 허기를 달래기 좋은 정도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

 

 중심부의 ‘플라자(PLAZA)’ 광장은

마치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조반니 광장이나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처럼 웅장하게 꾸며져 있어서,

높고 탁 트인 이 공간을 볼 때마다

유럽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광장 한쪽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아트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입장료가 있을까 싶었지만,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뜻밖의 눈호강을 만끽했다.

마침 홍콩 작가의 개인전인 <기쁨의 건축>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행복이 머무는 곳에 꿈이 만들어진다"라는 시적인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 전시라는데,

알록달록하고 감각적인 기하학적 추상 작품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채워주었다.

 

이런 멋진 전시를 여유롭게 감상하며 시원한 공간을 내 마음대로 어슬렁거리다 보니,

찜질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홀가분한 자유와 힐링을 선사받은 기분이었다.

 

 

 

 

 

 

기분 좋게 찜질방에 입성했다.

내부 시설이 워낙 깨끗하고 고급스러워서 들어가자마자 쾌적함이 느껴졌다.

자, 그럼 본격적인 찜질방 순례 시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이들이 씨메르 레스토랑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추천해서 식사부터 했다.

사실 그동안 파라다이스에 오면 나는 아이들만 씨메르에 보내고 혼자 호텔 사우나를 이용했던 터라,

씨메르 내부 찜질방과 레스토랑은 이번이 완전히 처음이었다.

가격대는 조금 있었지만 음식 퀄리티가 생각보다 아주 훌륭했고,

서빙해 주시는 분들의 매너가 정말 정중해서 시작부터 기분 좋게 한 끼를 즐겼다.

 

 

배를 채우고 나와 어슬렁거리며 소금방, 황토방 같은

60도 이상의 전형적인 찜질방들을 기웃거려 보았다.

'그래도 들어왔으니 1분은 견뎌보자!' 하고 앉았으나... 30초도 못 견디고 튀어나왔다.

ㅋㅋㅋ 역시나 얼굴 달아오르는 건 도저히 못 견디겠다.

이때부터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시원한 방 찾기'였다.

편백나무방도 시원해서 좋았지만, 내 마음을 100% 사로잡은 곳은 바로 '웨이브드림' 방이었다.

 

 

 

 

어두운 방 안, 잔잔한 물방울 소리와 함께

천장으로 영롱하게 떠오르는 미디어아트 영상이 마음을 너무나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보통은 찜질하고 휴식 취하러 많이들 들어올 텐데,

운 좋게도 10분 넘게 이 넓은 방을 나 혼자 독차지하며 즐겼다.

아, 완전 럭키!

다음으로 찾은 곳은 1인용 소파에 누워 개별 탭으로 TV를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여기서 굳이 TV를 볼 일은 없어서 편하게 누워 30초 만에 깊은 잠에 들었다가

30분 정도 달콤하게 눈을 붙이고 나왔다.

 

 

3층으로 올라가니 야외 족욕 공간이 나타났다.

바지를 살짝 걷어붙이고 찰랑거리는 물길을 걸어가는데,

마침 시원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니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구나' 싶었다.

둘러보니 혼자 돌아다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보였지만,

꼭 무리지어 다니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고,

오히려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게 참 매력적이었다.

 

 

  

 

 

  

 

쉬엄쉬엄 돌아다니다가 예쁜 벤치나 소파가 보이면 누워보고 앉아보는 소소한 재미.

그러다 중간에 워터파크에서 놀다 나온 딸들과 우연히 딱 마주쳐서 서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렇게 넓은 곳에서 딱 마주치다니,

우린 정말 인연이 깊긴 한가 보다. ㅎㅎ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흘리지도 않은 땀을 씻으러 사우나로 이동했다.

 

뜨거운 걸 싫어하는 터라 3개 탕을 1분씩 순회하며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고 샤워를 마쳤다.

씨메르는 샴푸나 바디워시 같은 목욕 용품 퀄리티가 아주 훌륭했다.

게다가 그 비싸다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에 고급 로션까지 완벽하게 비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센스가 느껴졌다.

 

이런 디테일이 확실히 다른 곳과의 차별점인 듯했다.

드디어 이용 만료 시간 5분 전에 딸들과 딱 만나서 나왔다.

시간을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알차게 채운 우리!

 

  

사실 성수기엔 1박에 거의 7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라 선뜻 예약하기가 힘든데,

사람들은 어쩜 그리 부지런한지 방이 다 차 있었다.

하긴 작년엔 나도 3월부터 서둘러서 7월 초중순 성수기 직전

평일 기준 45만 원 선에 겨우 잡았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시기를 놓쳐서 아쉬웠지만,

확실히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호텔 수영장과 사우나, 헬스장은 물론 원더박스나 게임장 무료 이용에

씨메르 티켓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비성수기 기준으로는 아주 훌륭한 구성이다.

(지난번 갔던 잠실 롯데호텔과 비교해 봐도 부지런히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은 파라다이스가 압도적이었다!)

 

브랜드 메인 모델 bts의 뷔 영상

 

비록 호캉스는 못하고 당일치기로 다녀왔지만,

딸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해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가성비 넘치는 하루였다.

딸들은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에너지를 쏟고,

나는 혼자 자유롭게 씨메르를 거닐며 힐링했던 시간.

따로 또 같이 즐긴,

소중하고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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